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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연애할 때 쓰는 ‘작업성´ 멘트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눈을 반짝이며 듣는 여성들이 정말 남자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할까?남녀의 최대 관심사인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호시탐탐 수작을 거는 주인공 ‘이유림´의 대사를 통해 여성의 솔직한 심리를 알아본다. 버젓이 애인까지 있는 고등학교 교사 ‘이유림’은 교생 실습을 나온 여자 ‘최홍’에게 대담하고 직설적으로 애정 표현을 구사한다. 이유림은 본능에 충실한 수컷일까 아니면 사랑을 갈구하는 로맨티스트일까?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이유림이라는 캐릭터에 숨겨진 남성성을 숨김없이 꼬집어 냈다.

●취중고백이 멋있다고?그건 착각

이유림이 술을 마시며 최홍에게 처음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장면의 대사 “처음 보고 좋았어요, 우리 잘까요.”

여성들은 신사인 척 준비된 멘트나 내숭보다는 솔직한 멘트가 차라리 낫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섹스만을 위한 작업성 멘트는 절대 수용불가. 그리고 배려없는 멘트는 무례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특히 술을 마신 채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의 진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학원생 김윤미(28)씨는 “자자는 말이 다소 과격하지만 정말 좋아한다는 말로도 해석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회계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박서정(29)씨는 “남자들이 술을 마시면서 혹은 술에 취해 하는 고백을 쿨한 것으로 혹은 성공률이 높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랑하니까 함께 있고 싶다는 식의 고백이 성욕을 풀려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런 놈 때려주고 싶다?

이유림은 자신의 오래된 여자친구를 “자식 같고 부모 같다.”고 표현한다. 애인에 대한 큰 모욕이 아닐까.

은행원 김서진(31)씨는 “모성애를 발휘해 감싸 안는 애인에게 조금도 감사하지 못하는 나쁜 남자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윤미선(27)씨는 “애인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진 남자라면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자는 일단 자신의 여자친구로 만들기 위해 달콤한 말로 유혹을 하지만 정작 여자친구가 되면 다른 여자를 기웃거리는 수컷의 본능을 드러낸 대사”라고 평가했다.

여관에서 여자를 보고 “침대로 잠깐만 와봐요.”라는 대사. 여성들은 남성이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섹스를 강압하거나 요구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결혼 5년차인 박은정(34)씨는 “대상이 애인이든 아내이든 성욕을 풀기 위한 섹스는 성폭행과 동일하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유림은 이기주의자의 전형

이유림은 자신을 멀리하는 최홍에게 “난 다칠 것 생각 안하고 감정 가는대로 솔직하게 했기 때문에 (당신의)냉담한 반응이 지금 굉장히 힘들어요.”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솔직했다는 표현은 여성의 반감만 불러일으키는 남자의 실수라는 지적이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흔히 쓰는 “난 솔직하게 내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는 식의 말에 큰 불쾌감을 느낀다. 번역 프리랜서인 이희정(33)씨는 “왜 솔직하다는 수식어구로 여자에게 화풀이하듯 자신만의 감정을 강요하고 발산하는가.”라면서 “여성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남자의 이기적인 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서지영(31)씨는 “눈물을 보이면서 호소하는 남자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질 수도 있다.”면서도 “정말 솔직한 감정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지 말로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혼은 연애의 다양한 결말 중의 하나

“(내가)결혼하자 그랬어요? 연애만 하자고요.”라는 이유림의 대사에 남성들이야말로 결혼에 목을 매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이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는 솔직한 고백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성미(32)씨는 “결혼은 연애의 좋은 결말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하지만 연애만 하자는 말은 섹스만 하자는 말과 동일하게 들리며 책임지지 않겠다는 남성의 편리한 사고방식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선경(25)씨는 “남성들 대부분이 결혼할 상대와 연애할 상대를 구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수컷들의 그런 습성이 여성에게는 신뢰가 아닌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이여 사랑을 설명하지 말라

“사랑하는 건 그냥 사랑하는 건데 좋아하는 건 같이 있고 보면 막 좋고 그런 거예요. 좋아하는 것이 더 좋은 거예요.”라는 유림의 능청스러운 대사.

여성들은 러브(Love)과 라이크(Like)를 구별하는 주인공의 대사가 남성의 위선적인 모습을 꼬집었다고 느낀다. 즉 남성들은 사랑을 설명하려고 하는 반면 여성들은 결코 사랑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결혼 8년차 주부인 김미연(34)씨는 “남자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정의하려는 시도를 한다.”면서 “틈만 나면 사랑을 내뱉는 남자들에게는 여성들이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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